멜버른의 한 여성이 주택 담보 대출(모기지) 사전 승인을 받고도 정작 임대 계약에는 번번이 실패하는 황당한 상황을 겪으며, 호주 부동산 시장의 심각한 임대난이 도마 위에 올랐다고 9news가 보도했다.
영국 출신의 사업가 섀넌 이건(Shannen Egan) 씨는 최근 멜버른 북부 지역에서 침실 하나짜리 임대 주택을 구하기 위해 6주간 12~15곳의 집을 둘러보았다. 그녀는 약 7곳에 임대 신청을 넣었지만, 아무런 이유도 듣지 못한 채 모두 거절당했다.
이건 씨는 “임대 승인을 받기도 전에 주택 담보 대출 사전 승인을 먼저 받게 되다니 믿을 수가 없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집을 살 계획이 없었던 그녀는 “평생 모은 저축을 한꺼번에 써버릴 준비가 되지 않았음에도, 당장 머물 곳을 마련하기 위해 원치 않는 내 집 마련을 강요받는 기분”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결국 그녀는 포기하려던 찰나, 이번 주 극적으로 임대 승계(lease transfer)를 승인받으며 간신히 거처를 마련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번 사태를 ‘악몽’이라고 표현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이건 씨 개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녀는 “멜버른은 남반구에서 가장 창의적인 도시 중 하나지만, 정작 창의적 산업이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멜버른을 떠나거나 해외로 이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지 못한 이들은 40대가 되어서도 셰어하우스에 머물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멜버른의 주거 위기가 도시의 활력을 갉아먹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때 세입자들에게 가장 우호적이었던 멜버른 부동산 시장이 이제는 세입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