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 국립공원 인근 카툼바(Katoomba)에 추진되던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이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철회됐다고 7News가 보도했다.
카툼바는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인구 약 8,000명의 소도시로, 26만 헥타르가 넘는 세계유산 국립공원으로 둘러싸인 자연 환경이 중요한 지역이다.
개발업체는 지난달 지역 초등학교 인근 주거 지역에 1~2메가와트 규모의 산업용 데이터센터 건설 신청서를 제출했다. 해당 부지는 현재 지역 장애인 지원 서비스 시설로 사용되고 있으며, 공원과 인접하고 노스 카툼바 공립학교에서 약 400m 떨어진 곳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데이터센터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 대기오염, 환경 훼손 등을 우려하며 반대 운동을 벌였다. 노스 카툼바 공립학교 학부모회 대표 클레어 스프리는 “학교와 공원, 병원까지 가까운 위치에 이런 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대 캠페인인 ‘카툼바에 데이터센터 반대(No Data Centres in Katoomba)’는 온라인 서명 운동과 지역 홍보 활동을 진행했으며, 약 1,000명의 주민이 건립 반대 청원에 참여했다.
캠페인 관계자 재키 매너스는 “조용한 주거 지역과 계곡, 숲 바로 옆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세계유산 지역에 적합한 개발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결국 개발사인 MAK Urban Group는 지역사회의 강한 반발을 받아 신청을 철회했다.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가 지역 경제와 고용, 디지털 연결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주민과 관계 기관의 의견을 고려해 추가 검토를 위해 계획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블루마운틴 시의회 마크 그린힐 시장은 철회를 환영하며 “이번 계획은 잘못된 위치에 잘못된 개발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센터가 전력과 물을 많이 필요로 하고 소음, 화재 위험, 환경 영향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뉴사우스웨일스(NSW)에서는 데이터센터 확대와 관련한 호주 최초의 의회 조사가 진행 중이다. 조사는 앞으로 증가할 데이터센터 개발이 지역사회와 환경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블루마운틴 지역이 향후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계속 목소리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