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필드 시의회가 역내 사업장 간판에 영어 표기를 의무화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안건을 발의한 자유당 소속 한국계 에스더 김 시의원은 “일부 역내 상점간판에는 영어표기가 없고,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만 표기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시의원은 7월 시의회 회의 안건 발의를 통해 “저 역시 이민자다. 이민자들이 호주에 와서 살 때, 우리는 영어가 우리의 공용어라는 것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영어 간판 병행 의무화 조치는 카운슬의 두 번째 시도다. 이 아이디어는 8년전 의회 회의에서 처음 제기되었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쳐 무산됐다. 이번 조치는 주로 간판에 영어표기가 없는 지역 사업체와 상점에 영향을 미치지만, 상점 간판에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영어표기를 병행하자는 김 시의원의 발의에 6명의 카운슬러 중 2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역내 사업자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한다는 반증이다.
노동당 소속 로리 노스워디 시의원은 “지방 의회가 상점의 상품 진열 기준을 정하는 것은 다소 월권 행위”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게 스트라스필드에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가게 주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들이 어떤 문구를 간판에 써야 하는지 말할 권한은 없다고 본다.”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스트라스필드의 이탈리안 카페 바론의 종업원 페데리코 카루치는 간판에 대한 고객 불만을 단 한 건도 접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차역 근처 스트라스필드 중심 상업 거리에 있는 수많은 이중 언어 및 삼중 언어 간판이 있으며 영어간판 의무화 추진에 회의적이다.
그러나 30년 넘게 FM 뷰티 살롱을 운영해 온 다이애나 손은 카운슬 정책에 동의하며 영어와 다른 언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상식적 고객 서비스라고 밝혔다. 스트라스필드 한국인 공동체가 다른 소수민족에 베해 컸기 때문에 표지판에 한국어 단어를 강조했지만, 항상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이곳에 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라스필드에는 7,300개가 넘는 사업체가 있으며, 이 지역 주민 45,000명 중 약 73%가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언어는 만다린어, 네팔어, 광둥어, 한국어, 아랍어 등이다.
이스트유드나 스트라스필드, 리드컴을 가리켜 우리는 한인상권 타운이라고 부른다. 한국인 호주이주 정착역사가 반세기를 훨씬 넘고 있다. 이민 초기 캠시에 정착한 한인들은 그 상권도 그 곳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 당시 한인 상권의 간판은 한글표기로 만 되어 있었고 그래도 식당이나 상점의 영업에 큰 문제가 없었다. 고객의 태반이 한국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권이 이스트우드에 이어 스트라스필드, 리드컴, 시티 상권으로 확장되자 한글간판에 대한 로컬피플의 불만이 커졌다.
간판 뿐아니다. 20여년전 일이다. 이스트우드 한국식당을 찾은 영어 사용자들이 한글로만 된 식당 메뉴판에 불만을 제기했고, 당시 시드니 모닝 해럴드지가 한글로만 된 메뉴판을 꼬집는 기사를 다뤘다. 이후 역내 카운슬이 개입해 영어병행 메뉴판이 등장했다. 이 후 한인상권에 영어병행 표기 간판이 동시에 등장했다.
세월이 흘러 시드니 한인상권이 확장되면서 고객이 로컬피플로 변신한 한국 식당이 한 둘 아니다. K-푸드가 글로벌 트랜드로 등장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한국 팝과 푸드를 찾아 코리아를 찾는 관광이 보편화된지도 오래다. 외국관광객이 자주 드나드는 서울의 식당가는 한글과 볼드체의 영어표기 간판을 내걸고 있다. 그래야 장사가 잘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말인가! 시드니 한인타운에 한글이나 이민자들이 온 나라의 언어로만 표기된 간판이 카운슬 당국의 눈에 거슬릴 정도로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카운슬의 이번 조치가 언제 어떻게 시행될지, 사업체들이 얼마나 사전 통지를 받을지, 그리고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간판을 수정하는 데 드는 비용을 납세자나 개별 소유주가 부담해야 할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시의회는 다국어 안내판에 관한 기존 시의회 정책을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모든 주민을 위한 명확하고 접근 가능한 의사소통을 촉진”하기 위한 권고 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준비중이다.
스트라스필드는 물론 다른 한인상권 센터도 카운슬의 선제적 조치같은 것이 없더라도 영어표기 병행 간판에 리더가 돼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을 우뚝 세워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박병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