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기억과 감사, 다음 세대로 잇는 보훈의 약속”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호주 서부지회(지회장 이진길)는 지난 9월 19일 서호주 Victoria Park RSL Sub-Branch에서 **‘창립 10주년 및 한국전 참전용사 보은 오찬 행사’**를 개최하고,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한편 한국전쟁에 참전한 호주 참전용사와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한 단체의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넘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호주군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다시금 가슴에 새기고, 그 숭고한 정신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기 위한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전 참전용사와 가족, 호주 지역사회 주요 인사, 한인사회 관계자, 재향군인회 회원 및 교민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국민의례와 기도를 시작으로 내빈 및 참전용사 소개, 호주 서부지회 창립 10주년 기념영상 상영, 주요 활동 보고, 이진길 지회장의 기념사와 내외 귀빈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주호주 대한민국대사의 축하 메시지도 함께 전달돼 행사에 품격을 더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전 참전용사 故 Russell Sullivan의 유가족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이 수여됐다. 이는 고인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대한민국 국민의 변함없는 감사의 뜻을 가족에게 전하는 뜻깊은 순간이었다.

이어 지회 발전과 보훈활동에 기여한 인사들에 대한 공로패 및 감사패 수여가 진행됐으며, 대학생 국토대장정 활동 영상 소개와 함께 향군가 제창, 전체 기념촬영으로 제1부 기념식이 마무리됐다. 이후 K-POP과 가야금 축하공연, 창립 10주년 기념 케이크 커팅, 참전용사 보은 오찬이 이어지며 참석자들은 화합과 우의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호주 서부지회는 2016년 12월 21일 서부호주 분회 창설 이후, 참전용사 보훈과 한·호 우호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으며, 2023년 8월 13일 서부호주지회로 승격했다. 특히 퍼스 킹스파크에 조성된 한국전 참전기념비와 야외 음악당은 지회의 보훈활동과 한인사회의 뜻이 모여 이룬 상징적인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지회는 그동안 매년 ANZAC Day, 한국전쟁 정전협정 기념행사, 6·25 기념행사 등에 꾸준히 참여해 왔으며, 지금까지 약 250여 명의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하며 대한민국의 감사의 마음을 직접 전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보훈의 의미를 단순한 추모와 예우에 머무르지 않고, 후세대를 위한 교육과 기억의 계승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6·25 기념행사에서는 가평전투 사진전을 마련해 참석자들이 사진을 통해 한국전쟁의 역사와 호주군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다시금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한 장 한 장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오늘의 자유와 평화가 어떤 희생 위에 세워졌는지를 일깨워 주는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장이 됐다.

이어 올해 6·25 기념행사에서는 킹스파크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중심으로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를 개최했다. 어린이들이 참전기념비를 직접 바라보고 각자의 시선으로 그 의미를 그림에 담아보게 함으로써,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자유·평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기억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를 마련했다. 이는 단순한 행사 차원을 넘어, 미래 세대가 역사를 마음으로 이해하고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발판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의 사진전이 과거를 다시 바라보며 기억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면, 올해의 그림그리기 대회는 그 기억을 다음 세대의 마음속에 심는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호주 서부지회는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현재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미래 세대에게 이어가는 새로운 보훈의 방향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진길 지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지난 10년은 단지 시간이 흐른 10년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를 기억해야 하는지를 잊지 않고 감사의 마음을 행동으로 옮겨온 시간이었다”며 “앞으로의 10년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그 뜻을 다음 세대에 올바르게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호주 서부지회의 이번 창립 10주년 행사는 지난 시간을 축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억과 감사, 그리고 계승이라는 보훈의 가치를 새로운 10년의 약속으로 다시 세운 자리였다.

기억은 한 세대 안에 머물면 추억이 되지만, 다음 세대에 전해질 때 역사가 된다.
호주 서부지회가 걸어온 지난 10년은 바로 그 역사를 지켜온 시간이었으며, 앞으로의 10년 또한 그 뜻을 더욱 깊고 넓게 이어가는 여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자 제공: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호주 서부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