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및 디젤 자동차 중고 가격 급락

 

지난 7월에는 중고 휘발유 차량이 작년 같은 달보다 12.2%, 디젤 차량이 16.8% 더 많이 매물로 나왔다. 값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전기차를 구입하면서 중고 휘발유 및 디젤 차량이 중고 시장에 몰리기 때문이다. 중고차 딜러들은 재고 차량을 처분하기 위해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고차 공급 과잉을 초래한 요인 중 하나는 중동 전쟁 발발로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고 전 세계 연료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호주인들의 중고 휘발유 및 디젤 차량 수요가 감소할 수 밖에 없다.

6월 말까지 6개월 동안 중고 휘발유차 판매량은 2025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0% 감소했고, 경유차 판매량은 4% 감소했다. 반면 중고 전기차 판매량은 25,417대로 급증하며 54.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호주인들의 전기차 쏠림은 올해 자동차 업계의 주요 이슈다. 상반기 6개월 동안 100초마다 전기차가 한 대씩 판매됐다. 이러한 추세가 중고차 시장의 역학 관계에 큰 변화를 미치고 있다.

 

자동차 판매업체와 개인 매물을 모두 포함하는 자동차 정보업체 오토그랩(AutoGrab)의 데이터에 따르면, 7월 중고차 매물 수는 437,855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약 98%는 휘발유, 디젤 또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많은 운전자들이 기피하는 차종이다. 호주 자동차 시장이 역사상 가장 중요한 변화를 겪고 있다는 평가다.

오토그랩의 제임스 보트만회장은 “지난 9개월 동안 놀라운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라고 다소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구매자 우위 시장

호주의 신차 시장과 중고차 시장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신차 시장의 동향이 중고차 시장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신차 판매량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2025년 120만 대 이상 판매), 대부분의 호주 소비자들은 중고차 시장에서 차량을 구매하고 있으며, 같은 해 중고차 판매량은 약 230만 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대 규모인 157,958대의 신형 전기차가 판매되면서, 지난해 신차 구매량의 10분의 1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이 올해 4분의 1 이상으로 확대되자, 중고차 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구매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중에는 BYD, Geely, MG와 같은 중국 브랜드의 새로운 보급형 전기차가 있으며, 이 차량들은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 사이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일반 운전자는 주유소를 이용하지 않음으로써 연간 약 3천 달러의 운영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만 달러의 예산으로 차를 구매하려는 사람은 예전에는 5년 된 유럽산 차량을 고려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비슷한 가격으로 최신 기능과 제조사 보증까지 제공하는 새 중국산 전기차 구매로 전환하고 있다.

호주 자동차 정비업 협회(Motor Trades Association of Australia)의 브루스 빌슨 회장은 “소비자들이 2만 5천 달러에 새 전기차를 살 수 있게 되면 중고차 시장을 둘러싼 계산법이 상당히 달라지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교민잡지 편집 고문 박병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