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통 대기업 타겟(Target)의 매장 장바구니에 위치 추적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는 주장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하며 국제적인 개인정보 침해 논란으로 번진 가운데, 호주 할인점 체인인 ‘타겟 오스트레일리아(Target Australia)’가 자사 장바구니에는 어떠한 추적 장치도 없다고 긴급 해명에 나섰다.

9NEWS 보도에 따르면, 타겟 오스트레일리아 대변인은 자사 매장에서 제공되는 장바구니에 고객 행동을 추적하는 장치는 일절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일부 매장에서는 장바구니의 무단 외부 반출 및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일반적인 분실 방지용 보안 태그(Security Tag)만을 부착해 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타겟은 특유의 빨간색과 흰색 과녁 로고를 미국 타겟과 공유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동일한 기업으로 인식되기 쉽다. 그러나 호주 타겟은 유통 대기업 웨스파머스(Wesfarmers) 산하의 완전히 독립된 법인으로, 미국 타겟기업과는 경영 및 매장 운영 방식이 전면 분리되어 있다.

이번 파문의 발단은 미국 타겟의 한 직원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에 올린 폭로 영상이었다. 타겟 유니폼을 입은 해당 직원은 “쇼핑객들이 타겟 매장 내에서 추적당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빨간색 쇼핑 바구니 옆면에 나사로 고정된 검은색 직사각형 구조물을 공개했다. 그는 이 장치가 소비자의 매장 내 이동 동선과 쇼핑 습관을 수집하기 위한 추적 장치라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틱톡을 비롯해 엑스(X·구 트위터)와 레딧 등 주요 SNS로 급격히 확산하며 누적 조회수 8,800만 회를 돌파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드라마 ‘블랙 미러’ 속 감시 사회를 언급하며 거센 반발과 우려를 쏟아냈다. 파장이 커지자 영상 게시자는 잠시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가 후속 영상을 통해 “대기업들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비자 데이터를 무분별하게 수집하고 판매하는 현실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오프라인 매장 내 데이터 수집 기술은 호주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유통 업계에서 수년 전부터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이동 동선을 파악하는 스마트 카트부터 출입구 및 진열대에 설치된 AI 기반 카메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미국 타겟 측은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이러한 매장 내 기술 도입이 개별 소비자를 감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며, 매장 동선 최적화, 재고 관리 효율화, 모바일 앱을 통한 매장 내 길 안내 등 순수한 매장 운영 개선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해프닝은 빅테크 및 대형 유통업체들의 무분별한 데이터 수집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과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민감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