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로원 코비드 19대처에 큰 구멍

지난 4월 코비드 19 피크 당시 시드니 뉴마취 너싱홈에서 17명의 노인들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했다. 이 너싱홈은 감독기관이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해 23개의 시설점검 항목에 대해 모두 완벽한 준비를 갖추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 곳에서 많은 노인 사망자가 나왔다.  

호주 코비드 19의 최대 피해자는 너싱홈(양로원)의 노인들이다. 호주 전국의 양로원에서 사망자가 속출하자 로얄 커미션이 발족돼 10일부터 이곳의 전반적인 조사가 진행중이다. 로얄 커미션은 NSW주와 빅토리아 주 양로원의 바이러스 확진자의 다수가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아 불필요한 사망과 시설의 감염확대를 초래했다고 주정부 당국의 안일한 대책을 비판했다. 로얄 커미션은 NSW주 양로원의 확진자의 병원 이송을 꺼려한 주정부의 바이러스 정책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내놓고 있다. 

지난 3일동안 열린 로얄 커미션 청문회에서 피터 로젠 카운셀 QC는 “호주 전국 양로원에서 코비드 19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양로원의 부실한 바이러스 관리와 주정부의 안일한 대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하등 놀랄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호주 사망자 68%가 너싱홈 노인
병원 이송 외면 노인차별 행위

코비드 19발생이후 호주 전국 너싱홈의 부실관리와 더불어 관계당국의 노인정책이 헛돌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됐다. 무엇보다 너싱홈에서의 초기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감독당국이나 너싱홈의 대책은 노인들이나 가족들의 분노를 살 만큼 적절하지 못했다. 지난 9일까지 코비드 19 호주 사망자 290명 중 203명이 너싱홈의 노인이었다. 호주 전체 사망자 중 노인 사망자의 비율을 보면 세계 국가중 최악이다. 로얄 커미션은 호주 정부나 너싱홈 당국이 바이러스 관련 확진 노인들에 대해 병원으로 진작 이송하거나 더 적극적인 치료가 뒤따랐으면 이같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감염 노인을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고 계속 너싱홈에 머물도록 한 정부당국의 조치는 노인차별행위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마취하우스에서 사망한 론 패럴(사진)은 가족들과 격리된 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고 가족들이 로얄 커미션에서 진술했다.

“살아 있는 게 실망스럽다”

로얄 커미션에 증인으로 출석한 멜버른의 너싱홈 거주자 올해 85세의 미셀 노인은 “매일 아침 일어날 때 마다 살아 있는 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나는 죽을 때가지 이 곳에 있어야 함을 잘 알고 있다. 하루 4차례 물리치료를 받는 것을 제외하면 하루 종일 방안 의자에 앉아 있거나 아니면 잠자는 것이 전부다. 방에서 밖을 볼 수 없다. 벽면을 보는 것이 전부다.”

“물론 나는 보호를 받고 있다. 그러나 너싱홈의 노인들에게 물어보라. 대개 살아 있기보다 죽는 것이 나을 거라고 그들은 말할 것이다.” 사회서비스 카운슬 위원장으로 활발한 사화활동을 한 미셀의 솔직한 증언이다. 

로얄 커미션 청문회에는 너싱홈에서 코비드 19로 사망한 노인들의 가족이 출석해 부모들의 사망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너싱홈에서 격리된 이후 건강이 하루가 다르게 악화됐으며 왜 진작 병원으로 이송됐다면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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