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마이클 델리 당수후보 과거 발언에 당 아시안계 반발

당수직에 도전한 마이클 델리 의원이 “아시안 계 박사가 로컬 청년 일자리를 가로채고 있다”는 과거 발언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NSW주 노동당 당수 선출을 두고 당의 진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당수후보에 나선 마이클 델리 의원의 아시안 계를 폄훼한 과거 발언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조디 멕케이 당수가 ‘아퍼 한트’ 지역의 보궐선거에서의 참패한 책임을 지고 사임을 하자 1일 현재 과거 당수직을 역임했던 마이클 델리 의원, 2번이나 당수직에 도전했다 실패한 크리스 민스 의원이 당수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 중 한 명이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을 경우 NSW주 노동당은 당원들의 직접투표로 당수를 선출하게 된다. 이 경우 최소한 3개월 이상 당수직이 공백인 상태에서 계파간 갈등으로 인한 당 내홍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자칫 당의 분열과 마찰로 가뜩이나 시민 지지도가 바닥세인 노동당의 열세를 회복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두 후보 중 1명이 사퇴할 전망이 없으며 두 후보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노동당 아시안 계 카운슬러, 당원 ‘델리 선출 불가’

이런 가운데 2019년 주 선거를 며칠 앞두고 당시 야당 당수였던 코가라 지역구의 마이클 델리 의원의 “아시안 박사들이 호주 로컬 청년의 일자리를 가로채고 있다”는 발언이 새 조명을 받고 있다. 

아시안 계 주 노동당의 버우드, 컴버랜드 지방의회 의원을 비롯 당직자, 당원 등 18명이 “그가 당수직에 재 선출되면 다문화 커뮤니티와 당의 관계가 데미지을 입게 될 것”이라며 그의 선출을 경고하는 공동 성명서를 1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18명의 노동당 아시안 관계자들은 “델리 의원은 당시 선거 캠페인에서 특히 아시안 계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호주 로컬 청년들을 일자리에서 몰아내고 있다. 외국인들이 들어와 우리 로컬 청년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언급했다”며 “그는 지금까지도 그의 발언이 아시안계 커뮤니티에 미친 영향을 완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공동 성명서는 “델리 의원의 코멘트는 아시안 호주인과 노동당의 신뢰와 믿음에 데미지를 입혔다. 문화, 언어적으로 다양한 노동당 당원들은 당의 자산인 이 같은 믿음과 신뢰 구축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델리 의원이 당수로 다시 추대되면 이 같은 당의 메세지와 거꾸로 가는 것이다. 우리가 대표하는 다문화 커뮤니티에 더 분열을 부추키고 선거전략에도 차질을 줄 것이다. 같은 노동당의 참패가 되풀이될 수 있음에 큰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노동당의 당원으로 인종차별주의에 맞서 지금도 우리는 투쟁 중이다”라고 밝혔다. 

“실수 인정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것” 델리 의원

한편 델리 의원은 과거 자신의 이 같은 코멘트에 대해 “아시안 박사 코멘트에 대해 당시 당수로서 실수를 했다. 다시는 이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맹서한다”고 해명했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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