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건 신고 생명위협도

어린이들이 손 소독제를 소량이라도 마시면 혈중 알콜 농도가 높아져 치명상을 줄 수
있다. 일반가정에서는 손 소독제 시용보다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문의들의 권고다. 손 씻는 것이 어려울 때만 소독제를 사용하라는 지적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손 소독제 사용이 일상화되고 있다. 가정에서는 물론 전철,
쇼핑센터, 어린이 집 등 어느 곳에서나 비치돼 수시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소독제를 마시거나 눈에 닿으면 큰 문제가 발생한다.
NSW주 독물 중독정보센터에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알콜성 소독제에 의한
피해신고가 1천건을 넘었다. 작년 동기간에 비해 2.5배가 넘는 신고건수다. 5세 이하
어린이들이 가정에 설치된 손 소독제를 조금이라도 마시게 되면 토하거나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증세를 보인다. 보건당국은 가정에서 손 소독제를 비치할 경우
어린이들이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에 두거나 아니면 선반에 두었다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중에 유통되는 손 소독제는 제품마다 알콜 성분함량이 틀려 자칫 특정제품은
소량을 마셔도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혈중 알콜 농도 급상승

NSW주 독물 중독센터의 아다모 시니어 스페셜리스트는 “대개 5세 이하의 어린이나
이중에는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등 생명에 위협까지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6세
어린이의 경우 집에서50ml의 소 소독제를 마신 후 구토와 말을 더듬는 심각한 중세를
보여 산소 호흡기 치료를 받는 등 생명의 위협마저 받았다.
이 어린이는 혈중 알콜 농도가 음주운전 기준보다 4배나 높은 0.19퍼센트로 나타났다.
시드니 랜드윅 어린이 병원 소아과 의사 카렌 즈위 박사는 “다행이 완치됐으나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린이의 경우 혈중 알콜 농도가 0.05 퍼센트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즈위 박사는 지적했다. 시중 손소독제는 70퍼센트의 에탄올을
포함해 티 스푼으로 10-12잔에 해당하는 50ml를 마시면 높은 혈중 알콜 농도를
보이게 된다.

가정에서는 비누로

어린이들이 손 소독제를 마시면 음주 후와 같이 말이 세거나 구토, 비틀 거리는 등의
증세를 보인다. 그러나 소독제를 살짝 입에 댈 경우 큰 탈은 없다. 즈위 박사는 손
소독제가 어린이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경고 레벨이나 아예 맛이나 냄새가
어린이들을 위해 제조과정의 법적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즈위 박사는 “일반가정에서는 손 소독제 시용보다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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