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한 스트리트웨어 브랜드가 기획한 무분별한 길거리 홍보 행사가 수백 명의 인파와 오토바이 폭주족이 엉킨 폭동 사태로 변질됐다. 폭동진압경찰이 투입되어 최루액을 살포하는 소동이 벌어진 가운데, 당국은 항공대와 바디캠 영상을 총동원한 무더기 체포를 예고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뉴캐슬 메이필드 스케이트파크(Mayfield skatepark) 일대는 의류 브랜드 ‘배드 애플즈(Bad Apples)’가 주최한 깜짝 증정 행사에 참여하려는 인파로 순식간에 마비됐다.
앞서 업체 측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현장을 찾는 이들에게 “무료 티셔츠 300장과 기타 물품 450개, 그리고 최소 5,000달러의 현금을 뿌리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공짜 물품과 현금을 차지하려는 수백 명의 군중이 좁은 공간에 뒤엉키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특히 번호판이 없는 수십 대의 오토바이(트레일 바이크) 부대가 도로를 무단 점거한 채 잔디밭과 인도로 돌진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들은 광란의 질주를 벌이며 앞을 가로막는 시민들을 그대로 치고 지나갔고,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오토바이에 치여 쓰러지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반 경찰 인력으로 통제가 불가능해지자 긴급 투입된 폭동진압경찰(Riot Squad)은 집단 난투극을 벌이며 해산 명령에 불응하는 군중을 향해 최루액(페퍼) 스프레이를 전방위로 살포하며 강제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이 현장에서 체포되었으나 추가 조사 후 석방되었으며, 현재 관련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사건을 담당한 NSW 경찰의 카일리 엔데미(Kylie Endemi) 경정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당시 현장에서 벌어진 행태들은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는 짓(nothing short of dangerous)”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고 9News가 보도했다.
이어 엔데미 경정은 “우리는 현장 경찰관들의 바디캠과 순찰차 내부 카메라, 그리고 하늘에 떠 있던 경찰 헬기 ‘폴에어(Polair)’를 통해 매우 훌륭한 영상 증거들을 확보했다”며 “그토록 개탄스러운 방식으로 행동하기로 선택한 자들의 신원을 우리는 반드시 모두 찾아내 체포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수사 당국은 이번 행사가 지자체와 경찰에 사전 신고조차 되지 않은 불법 집회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사태를 유발한 브랜드 ‘배드 애플즈’ 측은 사과나 반성의 기색을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당시의 혼란스럽고 폭력적인 현장 모습이 담긴 영상들을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 자랑하듯 게시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뉴캐슬 시의회는 공원에 발생한 피해 복구 비용을 주최 측에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NSW 경찰은 행사 중 발생한 난폭 운전, 재산 피해, 폭행 등의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