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농경지를 휩쓴 떼의 대규모 습격으로 농민들이 절박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9NEWS보도했다. 일부 농민들은 라이플 총으로 쥐를 직접 사냥하거나, 재배한 작물을 불태우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재앙은 호주의 핵심 산업인 곡물 수출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호주 곡물 생산자 협회(Grain Producers Australia)의 앤드류 바이더만(Andrew Weidemann) 씨는 이번 쥐 떼 습격이 농민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단순히 영향을 받은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사회, 소상공인, 슈퍼마켓, 빵집까지 모두에게 가슴을 걷어차는 고통”이라고 말했다.

이미 서호주 밀 재배 지역을 휩쓴 쥐 떼는 남부 호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곳은 최근 집중호우와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다. 농민들은 수백만 마리에 달하는 쥐 떼가 작물을 갉아먹는 영상을 공유하며 절규하고 있다. 일부 농민들은 이미 재배한 작물에 수백 개의 쥐 구멍이 발견되자,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소중한 작물을 불태우는 안타까운 선택을 하기도 했다.

호주 전체 곡물 수출 산업은 연간 약 30억 달러에 달하지만, 이번 쥐 떼 창궐이 계속될 경우 이 산업이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쥐 떼로 인한 생산량 감소는 호주의 주요 수출 품목에 차질을 빚게 하여 국가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호주 농약 및 수의학 당국(Australian Pesticides and Veterinary Medicines Authority, APVMA)에 쥐약 치사 성분 함량을 기존 25g에서 50g으로 증량해 줄 것을 긴급 요청했다. 헨리(Henry) 씨는 “연구 결과, 50g 용량의 쥐약을 사용하면 80%의 경우 80% 이상의 쥐를 박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쥐약 성분 증량 요청은 즉각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 강력한 쥐약 사용은 쥐 외에 다른 야생동물이나 애완동물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쥐의 높은 번식력을 고려할 때, 성분 증량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농민들은 이러한 긴급 요청과 더불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장기적인 방제 전략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쥐 떼로 인한 피해는 단순히 농민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 경제와 식량 안보에 직결되는 사안이므로, 정부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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