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슈퍼마켓 체인 울워스(Woolworths)에서 정교하게 조작된 애플(Apple) 기프트 카드를 구매해 수백 달러의 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매장 측의 책임 회피와 환불 거부로 이중고를 겪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9news가 보도했다.

최근 호주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울워스 스레드에는 멜버른 북부 매장에서 황당한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한 쇼핑객의 고발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는 매장에서 진행한 ’20배 리워드 포인트 프로모션’에 참여하기 위해 애플 기프트 카드 4장을 구매했다. 이후 집에 돌아와 제품을 개봉한 결과, 4장 중 3장에서 충전에 필요한 리뎀션 번호(Redemption number)와 일련번호 일부가 칼로 긁혀 완전히 제거된 상태인 것을 발견했다. 외부 플라스틱 포장은 전혀 손상되지 않은 완벽한 상태였다.

사기 사실을 인지한 피해자는 결제 30분 만에 즉시 해당 매장을 다시 찾았다. 그는 매장 점장(Manager)이 보는 앞에서 아직 뜯지 않은 세 번째 카드를 직접 개봉해 내부 알맹이가 조작된 상태임을 똑똑히 증명해 보였다.

하지만 매장 점장의 대처는 싸늘했다. 점장은 “시스템상 이미 활성화된 기프트 카드는 환불이 불가능하다”라며 “진열대에 남은 다른 카드들은 치우겠지만, 이 문제는 애플(Apple) 측이 처리해야 할 사안”이라며 책임을 전가했다.

이후 피해자가 울워스 기프트 카드 전용 헬프라인에 문의하자 상담원은 “애플 측도 이 문제를 이미 인지하고 있으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고객을 애플로 안내하라고 요청했다”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는 영수증과 결함 증거가 확실함에도 왜 ‘변조된 불량 제품’에 대해 환불받을 권리가 없는지 강하게 반발했다. 아울러 “울워스가 이 사기 문제를 이미 알고 있었다면 왜 위험한 제품을 진열대에 계속 방치하고 판매해 왔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피해자는 애플 고객센터에 직접 연락해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애플 측 역시 “자체 조사에 최소 영업일 기준 10일(10 business days)이 소요된다”고 통보해, 소비자는 당장 수백 달러의 피해를 떠안은 채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게 되었다.

호주 소비자법(ACL)에 따르면 결함이 있는 상품을 판매한 1차 책임은 판매처에 있으며 중대한 결함이 있을 경우 소비자는 환불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대형 마트와 글로벌 IT 기업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사이, 고도로 진화한 기프트 카드 변조 사기의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으로 돌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