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사람들의 사립학교 사랑이 여전하다. 공립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5학년 학생들이 원하는 사립고교 진학을 위해 일찌감치 해당 초등학교로 전학하는 조기전학이 늘고 있다.

이 같은 패턴은 몇 년 전부터 일기시작해 작년에는 그 현상이 두드러졌다. 5학년부터 사립학교 환경에 적응하기위한 목적도 있다. 거주 지역에 학부모들이 원하는 공립고교가 없는 점과 셀렉티브 공립고교 진학의 문턱이 좁은 것도 한 이유다.

작년 사립학교 5학년에 전학한 5학년 공립초등학생이 NSW주에서 2160명이나 됐다. 이는 2016년의 1900명보다 13.7%가 증가한 수치다.

 

비싼 등록금 내고 왜 사립으로 몰리나!

 

시드니의 명문 사립 고교 크랜브룩의 올해 12학년 등록금이 무려 4만불선이다. 해마다 인상되고 있다. 2명의 자녀를 사립에 보내면 등록금만 무려 7만불 내외다. 부유층이라 해도 쉽게 감당할 수 없는 등록금이다. 음악이나 교내 특별 활동에 참여하면 해외 컨서트 등으로 거의1만불 정도 부담해야한다. 강당이나 홀 등을 신축하면 학부모의 찬조도 뒤따라야 한다.

시드니 모닝 해럴드 지에 따르면 부부가 변호사이거나 의사인 경우도 학비 조달에 힘겨워 한다는 보도다. 심지어 여러 개의 신용카드로 돌려가며 막는 사례도 등장한다.

사립학교에 대한 맹신이 한 이유라는 지적도 있다. 공립에 비해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왕 사립에 보냈으니 부모들이 힘겹게 일을 해 등록금을 조달하거나 친척들의 도움에 의존하는 호주 사람들이 많다.

사립 학교를 택하는 학부모들은 학업성적 뿐 아니라 여러 다른 환경을 고려하고 있으며 사립학교가 제공하는 다양한 시설을 통한 전인교육이나 스포츠 교육, 교우들간 교제에 중점을 두는 것도 그 이유중의 하나다.

자녀들의 학업에만 치중해 의과대학 등을 보내고자 하는 학부모들이 있는 반면 주말 스포츠를 비롯 형편이 비슷한 교우들의 네트웍을 중시하는 부모들도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학업성적 공립보다 뒤지는 사립 학교

HSC시험에서 고득점자는 명문 사립고교보다 셀렉티브 공립고교나 가톨릭 고교 출신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전문기관이 2018년 HSC시험의 학교별 성적을 조사한 결과 비싼 등록금의 사립고교가 학업성취도 면에서 셀렉티브나 가톨릭 학교보다 뒤진 것으로 드러났다.

셀렉티브 고교를 포함한 60개의 상위권 공립고교 수험자 38%가 2013년 HSC시험에서 보통90점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반면 사립학교 출신자들의 90점이상 고득점자는 26%였다. 가톨릭 학교 출신자들도 사립학교 출신자들 보다 성적이 뛰어났다.

 

교민잡지 editor@kcm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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