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불 사취, 호화생활 40대 여인 시신일부 발견 미스터리
작년 11월 시드니에서 실종된 멜리사 케딕의 신발과 부패된 발이 4백킬로미터 떨어진 남쪽해안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DNA조사로 케딕의 것으로 확인했다.
작년 11월 12일 새벽 시드니 부촌 도버 하이츠의 49세 멜리사 케딕이 집을 나간 후 3개월이 넘도록 경찰은 그의 행적을 찾을 수 없었다. 케딕은 주변 친지들로부터 고수익 보장을 앞세워 2천여만불을 자신의 구좌로 입금하게 한 후 이를 고가 부동산, 명품 구입과 호화 해외여행 경비로 탕진해 사기혐의로 금융단속기관과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었다. 가택 수색에다 법정출두를 앞두고 케딕은 이날 새벽 아식스 조깅화에 운동복 차림으로 집을 나간 후 그의 행방은 묘연했다. 늘 들고 다니던 모바일 폰과 지갑도 집에 둔 채 남편과 아들에게 아무런 언질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다.
경찰은 그의 행방을 다각적으로 추적했으나 아무런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 호주 언론은 케딕의 사취수법과 이 자금으로 고급 부동산, 수 백만불의 명품 구입 등 그의 호화스런 라이프 스타일을 폭로해 시중의 화제가 됐다. 케딕이 사라진 후 연하의 남편과 고교생 아들의 생활고도 화제였다. 당국이 케딕의 은행구좌를 비롯 재산을 모두 압류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압류재산을 적절한 방법으로 처분해 피해지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남부해안서 케딕 신발과 한 쪽 발 발견
케딕 스토리가 화제가 된 가운데 실종 3개월이 지난 2월 21일 시드니에서 4백킬로미터 떨어진 남쪽해안 번다(Bournda)비치에서 그녀가 신었던 다크 그레이 색깔의 ‘아식스 젤 님버스 22’(사진)운동화가 해안을 산책하던 일행에게 발견됐다. 그 안에는 부패한 그녀의 한 쪽 발이 있었다.
경찰은 DNA분석결과 케딕의 신발과 발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를 발견한 사람들은 당초 누군가 장난삼아 신발과 닭다리를 갖다 놓은 것으로 생각했다. 갈매기들이 달려들자 이를 쫓으며 혹시나 해서 경찰에 신고했다.
‘테크 운동화 4백킬로까지 표류가능’
경찰은 여전히 실종지점으로 추정되는 도버 하이츠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DNA룰 통해 케딕의 운동화와 발을 확인했으나 시드니에서 4백킬로까지 떨어진 남쪽 해안까지 이동한 것 자체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경찰은 날씨에 따른 조류를 감안하면 가능할 것이라는 조류과학자들의 분석에 그 가능성을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캐나다에서 2007년 여러 신발 속에 많은 부패한 발이 발견돼 경찰이 10년간 추적한 조사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 경찰은 2017년 그 단서를 테크 운동화에서 찾았다. 테크 운동화의 에어 포켓이 신발의 장거리 부동과 표류를 가능하게 할 수 있었다는 게 캐나다 법 의학, 과학자들의 분석이었다. 캐나다 경찰은 당시 발견됐던 신발 속의 발은 타살됐거나 아니면 사건, 자살 등에 의한 것으로 장거리로 부동 표류가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편 시신을 삼킨 상어가 시드니에서 남쪽해안까지 와 이를 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망확인 결정적 단서 못돼
경찰은 케딕의 신발과 발이 발견됐으나 이 것만으로 케딕의 사망을 확정 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의 행방을 더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시신 잔여 발견 케딕과 무관
지난 2월 26일과 27일 신발이 발견된 이웃 비치에서 시신의 일부가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다. 그러나 케딕의 DNA와 일치하지 않은 타인의 시신의 일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실종된 다이버나 사고에 의한 시신의 일부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이 일대 해변에 대해 광범위한 탐색을 벌이고 있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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