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코지우스코 국립공원에서 정부의 공식 개체 수 조절 프로그램과 별도로 야생마 두 마리가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9News가 보도했다.

7월 3일 보도된 7NEWS 기사에 따르면, 숨진 말들은 인기 있는 산책로 인근에서 발견됐으며, 이번 사건은 이미 논란이 큰 NSW 정부의 브럼비(야생마) 개체 수 조절 정책을 둘러싼 갈등을 더욱 키우고 있다.

NSW 경찰 모나로 경찰지구대는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며, 관련 정보를 가진 사람들에게 제보를 요청했다.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관리국(NPWS)은 숨진 말들이 정부가 승인한 사살 프로그램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NPWS 관계자는 “코지우스코 국립공원 스노위 마운틴 하이웨이 인근에서 말 두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는 보고를 알고 있다”며 “이 말들은 NPWS에 의해 사살된 것이 아니며, 공식적인 개체 관리 프로그램과도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숨진 말은 지역에서 잘 알려진 수말 마타기(Matagi)와 검은색 암말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타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던 말로, 이번 사건 소식이 전해지자 스노위 마운틴 지역 사회에서는 큰 충격과 분노가 일어났다.

이번 사건은 NSW 정부가 진행 중인 브럼비 항공 사살 프로그램과 맞물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환경단체와 정부는 야생마 개체 수 증가가 토착 생태계를 훼손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브럼비 보호 단체들은 대규모 사살은 잔인하며 다른 보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스노위 마운틴 브럼비 어드벤처 운영자인 미셸과 이안은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국립공원에서 어떻게 누군가가 말 두 마리를 사살하고 빠져나갈 수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코지우스코는 검문소와 순찰, 관리 직원들로 인해 요새처럼 관리되고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NSW 정부는 코지우스코 국립공원의 야생마 개체 수가 다시 증가해 현재 약 6,000~16,00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목표 개체 수는 3,000마리이기 때문에 향후 12개월 동안 약 3,000~10,000마리의 말이 제거될 가능성이 있다.

코지우스코 국립공원은 약 68만9,600헥타르 규모의 호주 최대급 보호구역 중 하나이며, 관광 홍보에서도 초원을 달리는 브럼비의 모습이 자주 등장해 지역의 상징적인 존재로 여겨져 왔다.

정부와 환경단체는 야생마가 하천을 짓밟고 토착 식물 서식지를 파괴하며, 넓은이빨쥐와 코로보리개구리 같은 희귀종을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브럼비 보호론자들은 많은 말을 죽이는 대신 재입양과 보호 프로그램 등 다른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