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생활비 부담을 견디다 못한 호주인들이 슈퍼마켓 셀프 계산대에서 부정 결제를 일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9NEWS가 보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결국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낳고 있으며, 법적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 비교 사이트 ‘파인더(Finder)’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슈퍼마켓 셀프 계산대에서 고가 상품을 저가 상품으로 고의로 스캔한 적이 있다고 답한 호주인은 전체 응답자의 14%에 달했다. 이는 호주 인구로 환산하면 약 300만 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는 이러한 부정 결제를 정기적으로 행하고 있었으며, 9%는 ‘한두 번’ 의도적으로 시도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6%는 실수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Z세대 응답자의 26%가 고의적인 부정 결제를 인정해, X세대(6%)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보였다.
파인더의 개인 금융 전문가 사라 메긴슨(Sarah Megginson)은 “많은 이들이 슈퍼마켓의 기록적인 수익을 언급하며 ‘작은 부정 결제는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명백한 절도 행위”라고 지적했다.
메긴슨은 이어 “최근 슈퍼마켓들이 AI 기반의 계산대 모니터링 시스템과 감시 카메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어 적발 확률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8달러짜리 초콜릿 바를 1달러짜리 상품으로 스캔하다 적발될 경우, 초범이라 하더라도 경고나 매장 출입 금지 조치를 받을 수 있으며, 심각할 경우 절도 혐의로 법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에게 절도 대신 합법적인 대안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 PB 상품(자체 브랜드) 구매, 대량 구매, 할인 프로그램 활용, 혹은 푸드 뱅크와 같은 지역 사회 지원 단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메긴슨은 “상점 절도로 인해 호주 기업들이 입는 연간 손실액은 90억 달러에 육박하며, 이 손실은 결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며, “높은 물가를 피하려고 물건을 훔치는 행위가 사실은 물가를 더 올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