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암호화폐 ATM을 자금세탁과 사기에 악용되는 ‘고위험 상품’으로 규정하고, 규제 당국에 사용 제한 또는 금지 권한을 부여하는 입법을 추진한다. 토니 버크(Tony Burke) 내무장관은 이 기계들이 현금을 익명의 암호화폐로 전환해 추적을 어렵게 만든다며, 해당 권한에 ATM 사용 제한이나 전면 금지가 포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는 6년 전만 해도 암호화폐 ATM이 23대에 불과했으나 현재 2,000대를 넘어 캐나다·미국에 이어 세계 3위 보급률을 보이고 있으며, 시드니에만 약 430대가 설치돼 있다. 호주 금융정보분석원(AUSTRAC)에 따르면 이들 기계는 연간 약 15만 건, 2억 7,500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하는데, 입금액의 약 85%가 사기 또는 자금 운반책(머니뮬)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AUSTRAC은 지난해 말 암호화폐 태스크포스를 출범한 뒤 ATM 운영자들에게 자금세탁방지(AML) 의무 준수를 요구해 왔으며, 2026년 6월에는 현금 입출금 한도를 5,000달러로 제한하고 사기 경고 표시, 거래 모니터링 강화, 고객 확인 의무를 부과했다. 브렌던 토머스(Brendan Thomas) AUSTRAC CEO는 새 권한이 부여되는 즉시 이를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9news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