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썩어 떨어져도 아무도 일하길 원하지 않는다!
호주 센트럴 코스트의 3대째 농부 샘 랜티니(사진)는 지난 2년부터 감귤이 떨어져 썩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코비드 19이후 과일을 따는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 오렌지, 레몬, 라임을 수확할 인력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주스 생산 비즈니스 ‘이스트코스트 베버리지’의 사장인 그는 지난 2년 내내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과일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노동력 부족 타개를 위해 이런저런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농작물을 수확할 비숙련 노동인력을 확보하는 획기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백약이 무효라고 지적했다.

“지금은 직원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사람들이 면접을 보러 와서
우리가 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
그들은 다음날 나타나지 않는다.”

이 회사는 약 65명의 숙련된 근로자와 비숙련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COVID-19 대유행은 백패커 노동력의 붕괴로 이어졌다. 과일을 따는 단순 노동에서부터 트럭, 지게차 운전사, 팀 리더 및 관리자도 마찬가지로 부족하다.

도축장, 낙농업도 인력부족 여전

포장업자부터 도축장 및 낙농업자에 이르기까지 노동자들의 인력부족이 심각하다.

호주 체류 임시 이민자가 팬데믹 이전보다 50만 명이 줄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돌아올 것인지는 불분명하며, 이는 카페와 소매상점과 집 철거업자에 이르기까지 노동력 부족을 심각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

산업 단체 그룹에 따르면 식품 생산에서 운송 및 접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172,000명 이상의 근로자가 더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팬데믹에 일시 체류자 홀대가 화근

팬데믹 이후 태평양 제도에서 온 계절 노동자, 워킹 홀리데이 비자 소유자인 백 팩커들이 대거 호주를 떠난 이후 이 같은 노동력 부족은 겉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정부의 안일한 대책을 꼬집었다.

코비드 19가 유행할 무렵인2020년 4월 당시 스콧 모리슨 총리가 생계를 꾸릴 수 없는 호주 일시 체류자들은 가급적이면 본국으로 귀국하는 것이 그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코로나로 많은 식당 등 소매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자 정부는 업체와 피고용인들에게 정부의 특별 지원책을 마련했으나 일시 체류자들에게는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 총리의 이 같은 권고가 있자 많은 호주 일시 체류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인 워홀러와 유학생들이 귀국대열에 합류한 이후 이들의 호주 입국이 호주정부의 권장에도 제자리 걸음이다. 당시 호주정부의 이들에 대한 냉대가 불러온 자업자득이다.

영주권 취득 간편화

연방정부는 이 같은 노동력 부족 타개를 위해 전국 주 수상이 참여하는 직업 및 기술관련 정상회의를 31일 소집했다. 이에 앞서 앤서니 앨바니즈 총리는 숙련 기술자들의 호주 입국을 주저하게 하는 문제점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1차적인 대안으로 일단 호주에 입국한 숙련기술자들이 쉽게 호주 영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영주취득 절차과정을 간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업주 스폰서에 의해 입국한 임시 거주자들이 영주권을 쉽고 빠르게 취득할 수 있도록 이에 따른 절차상의 문제점을 짚어 이를 개선할 계획이다. 임시 거주자들이 영주권 취득의 어려움으로 호주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방지한다는 대안이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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