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를 계기로 호주 환경단체들이 버스 정류장 광고와 지하철 광고, 비행선까지 동원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plea, 대산호초) 보호를 촉구하는 대규모 캠페인을 벌였다고 news.com.au가 보도했다.
글로벌 환경단체 ‘마이티 어스(Mighty Earth)’를 비롯한 호주 환경단체들은 부산 전역에서 맥도날드의 유명 슬로건을 패러디한 광고를 전개했다. 이들은 “I’m killin’ it with Aussie Beef (호주산 소고기로 산호초를 죽이고 있다)”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영어와 한국어로 제작해 시민들에게 노출했다.
환경단체들이 호주산 소고기의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한국을 캠페인 장소로 선택한 것은,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들과 소고기 공급망이 직면한 환경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호주산 소고기를 세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핵심 시장이다.
유네스코는 최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호주 정부가 산호초 유역의 토지 개간을 관리하기 위한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국가환경보호청을 신설하는 등 보호 정책을 추진한 점을 반영한 결과이다.
전문가들은 방목지를 만들기 위한 산림 벌채가 빗물과 함께 토사를 강으로 흘려보내고, 이 토사가 산호를 덮어 수질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호주환경재단(ACF)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유역에서는 약 85만7000헥타르의 산림과 삼림이 사라졌으며, 이 가운데 84%는 목축을 위한 토지 개간이었다. 특히 버드킨강과 피츠로이강 유역에서는 매년 막대한 양의 토사가 산호초 해역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단체는 많은 호주 농가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목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 농가의 무분별한 산림 벌채가 전체 산업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햄버거와 소시지, 스테이크 등에 사용되는 쇠고기는 산림 훼손과 무관한 농장에서 공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는 쇠고기 조달 과정에서 산림 벌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자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공급망 개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머리 와트 호주 환경부 장관은 유네스코의 결정을 환영하며, 기후변화라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정부의 장기적인 투자와 관리 체계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보호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호주 연방정부와 퀸즐랜드주 정부는 2014년 이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보전을 위해 53억 호주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앞으로도 세계적인 수준의 관리 체계를 통해 산호초 보호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