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민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주요 경제 지표가 앤서니 알바니지 정부 출범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고 news.com.au가 보도했다.

보수 성향 매체인 더 스펙테이터(The Spectator)가 공개한 그래프는 1976년 이후 호주의 각 정부 기간 동안 실질 1인당 GDP 성장률을 비교한 것으로, 최근 호주의 경제 성과가 과거 정부들과 비교해 크게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실질 1인당 GDP는 물가 상승과 인구 변화를 반영해 국민 1명당 생산되는 재화와 서비스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로, 생활 수준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사용된다.

자료에 따르면 호크·키팅 정부 시절에는 개혁 정책과 경제 개방을 통해 실질 1인당 GDP가 30% 이상 증가했고, 하워드 정부 시기에도 광산 붐과 추가적인 경제 개혁으로 30%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이후 성장세는 둔화됐다. 분석 작성자인 B.W. 윌리엄스는 러드·길라드 정부 시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6년 동안 실질 1인당 GDP 증가율이 5% 미만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또 애벗·턴불·모리슨 정부 기간에는 코로나19 이전까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팬데믹 이후 회복으로 집권 9년 말에는 약 10% 상승했다고 밝혔다.

반면 알바니지 정부는 최근 50년 동안 임기 첫 기간이 끝날 때 실질 1인당 GDP가 시작 시점보다 낮아진 유일한 정부라는 분석을 받았다.

윌리엄스는 호주 경제가 인구 증가에 의존해 전체 GDP 규모를 키웠지만, 생산성 향상은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케이크의 크기를 키우는 것과 개인이 가져가는 조각의 크기를 키우는 것은 다르다”고 비판했다.

다만 생산성 둔화는 호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년 동안 미국 등 여러 선진국에서도 기업 투자 감소와 제조업에서 서비스·보건 분야로의 고용 이동 등으로 생산성 성장이 약화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호주의 실질 GDP가 2026년 1.9%, 2027년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보다 낮은 수준이며, 2027년까지 5년간 호주의 평균 성장률은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면 1984년 이후 가장 낮은 1.8% 수준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