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형 슈퍼마켓 콜스(Coles)와 알디(ALDI), 그리고 토마토 브랜드 레고스(Leggo’s)가 판매하는 일부 토마토 제품의 원산지 표시가 실제와 다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news.com.au가 보도했다.
ABC 시사 프로그램 ‘포 코너스(Four Corners)’가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연구진은 호주 슈퍼마켓에서 판매 중인 39개 브랜드, 221개의 토마토 페이스트와 파사타 제품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제품의 22%는 표시된 원산지와 일치하지 않았으며, 추가 확인이 필요한 제품도 6%로 나타났다.
조사에서는 호주산 또는 이탈리아산으로 표시된 일부 제품이 실제로는 중국산 토마토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 가운데 약 절반은 강제노동 의혹이 제기돼 온 중국 신장(Xinjiang) 지역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됐다. 문제가 제기된 제품에는 레고스 토마토 페이스트, 콜스 이탈리안 토마토 페이스트, 알디 자체 브랜드 레마노(Remano) 토마토 페이스트 등이 포함됐다. 반면 무티(Mutti), SPC, 울워스, 프로비도레 디탈리아, 안날리사 등의 제품은 원산지 검사에서 기준을 충족했다.
맥쿼리대학교 소비자 신뢰 전문가 자나 보든 교수는 원산지 표시는 소비자가 제품의 품질과 윤리성, 신뢰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호주 소비자는 호주산 제품을 선호하며, 신뢰할 수 있는 호주산이라고 판단할 경우 더 높은 가격도 기꺼이 지불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에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제노동 의혹이 제기된 공급망과 연관된 제품은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Z세대 소비자들은 윤리적 생산과 지역 생산 여부를 더욱 중요하게 고려하는 만큼 기업들이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레고스를 소유한 심플롯(Simplot)과 콜스, 알디는 모두 조사 결과를 부인했다. 이들 기업은 사용된 검사 방식과 분석 자료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며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심플롯은 자체 추적 기록과 공급망 관리 자료를 확인한 결과 해당 제품에 사용된 토마토는 모두 호주산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콜스 역시 공급업체가 이탈리아산 토마토만 사용했다는 상세한 추적 자료를 제공했다며 독립적인 추가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알디도 공급업체의 추적 기록을 근거로 자사 제품은 호주와 이탈리아산 토마토만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포 코너스는 이번 분석을 수행한 포렌식 전문기관 소스 서튼(Source Certain)이 FBI와 인터폴, 호주연방경찰 등과 협력해 온 기관이며, 토양과 물, 기후가 남기는 화학적 특성을 분석해 원산지를 판별하는 기술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연구기관은 문제가 된 제품들이 중국산일 가능성이 98% 이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