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슈퍼마켓에서 수박과 파인애플 등 미리 손질된 과일과 채소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생활비 부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직접 과일과 채소를 자르는 수고를 줄여주는 ‘편의성’에 소비자들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추세이라고 9news가 보도했다.

최근 호주 주요 슈퍼마켓에서는 껍질을 벗기거나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포장한 과일과 채소가 눈에 잘 띄는 매장 주요 공간에 진열되고 있다. 과거에는 매장 한쪽 구석에서 판매되던 손질 제품이 이제는 주요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울워스는 특히 젊은 가족을 중심으로 편리하면서도 건강한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손질된 과일과 채소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콜스 역시 바쁜 일상을 보내는 소비자들이 신선하면서도 간편한 식품을 원하고 있다며, 직접 손질하는 제품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스에 따르면 손질된 수박과 파인애플은 대표적인 인기 상품이며, 도시락이나 간식으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채소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알디 역시 소비자들의 편의성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손질된 과일과 채소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손질된 제품이 직접 구입해 자르는 것보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더 비싸다는 점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과일과 채소를 씻고 자르는 데 드는 시간과 수고를 줄이는 것 역시 비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맥쿼리대학교 소비심리학자 자나 보우든 박사는 대부분의 가정이 맞벌이이고 자녀와 직장 등 여러 가지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시간 절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에서는 바로 먹거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비용 절감과 편리함 사이에서 선택하고 있으며, 외식이나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보다 슈퍼마켓의 손질 식품을 구입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호주 소비자들의 장보기 방식은 단순히 가격만을 비교하는 것에서 벗어나 시간과 편리함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