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위한 마차를 제작했던 시드니의 장인 짐 프레클링턴(Jim Frecklington)이 생전에 완성하지 못한 마지막 왕실 마차가 마침내 완성을 앞두고 있다.
9NEWS 보도에 따르면 프레클링턴은 지난달 세상을 떠났으며, 그가 생전 제작에 매진하던 3톤 규모의 ‘커먼웰스 왕실 마차(Commonwealth Royal Coach)’는 현재 시드니 노스비치 지역의 오래된 창고에서 동료 마차 제작자인 오웬 웹(Owen Webb)의 감독 아래 막바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오웬 웹은 마차의 완성이 눈앞으로 다가왔음을 밝혔다. 프레클링턴은 1988년 호주 건국 200주년을 기념해 호주 국민이 영국 왕실에 선물했던 첫 왕실 마차를 만든 이래, 세계 최고 수준의 마차를 연이어 제작해 왔다. 당시 그가 만든 첫 마차에는 난방 장치와 유압식 안정화 시스템 등 첨단 현대 기술이 적용되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웹은 “프레클링턴은 생전 여왕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며, 여왕이 과거 그가 만든 마차에 탑승해 “너무 부드럽게 움직여서 오히여 멀미가 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는 비화를 전했다.
프레클링턴은 약 10년 전부터 자신의 역작이자 마지막 작품이 될 이번 마차 제작에 착수했다. 그는 지금까지 만든 마차 중 가장 크고 안전한 마차를 선보이기 위해 디테일 하나하나에 직접 공을 들였다.
특히 호주의 정체성을 담아내기 위한 세심한 노력도 빛을 발했다. 마차의 마부용 손잡이에는 시드니의 명물인 오페라하우스 보수 과정에서 나온 자재 일부가 활용됐다. 또한 마차 외관에는 찰스 3세 국왕의 문장인 ‘CRIII’가 처음으로 새겨졌으며, 1066년 이후 등장한 모든 영국 군주의 문장이 목재 위에 수작업으로 정교하게 그려졌다.
프레클링턴은 직접 영국으로 건너가 완성된 마차를 찰스 3세 국왕에게 전달하기를 열망했으나, 마차 완성을 단 몇 주 앞두고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동료들은 수개월 내에 이 마차가 찰스 3세 국왕에게 전달되면 프레클링턴의 위대한 유산이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되는 동시에 한 시대의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웹은 “프레클링턴은 이 마차에 평생의 열정을 바쳤다”며 “앞으로 100년 이상 왕실의 대관식과 국빈 방문 등 역사적인 순간마다 쓰이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