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착취물을 공유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남성이 멜버른의 한 레고 장난감 매장에서 근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관련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브릭빌(Brickville) 매장에서 ‘미니피겨 매니저’로 일했던 토머스 도널드슨은 매장의 소셜미디어 홍보물에 정기적으로 등장했으며, 매일 어린이와 가족들을 직접 접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도널드슨은 4년 전 아동 성착취물 전송 혐의로 징역 15개월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그는 아동 성착취물 450만 개를 보유한 혐의로 적발돼 2023년 징역 36년을 선고받은 범죄자 자드 브루커가 이끈 네트워크와 관련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슨의 과거 전력이 알려진 뒤 매장 뒷방에서 이를 추궁받자 그는 해당 범죄가 수년 전의 일이며 이미 형기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의 실수를 뒤로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직장과 공동체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자신의 범죄 기록을 고용주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이를 공개할 의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빅토리아주에서는 보육과 교육 등 특정 분야에 대해 신원조회와 아동 관련 근무 적격성 확인이 의무화돼 있지만, 일반 소매업체는 자동적인 범죄경력 조회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브릭빌 소유주 숀 맥콘빌은 도널드슨의 과거 범죄 기록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사업체와 같은 소매업체에는 개인정보보호법상 신원조회를 해야 할 법적 의무가 없었다며, 자신이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을 고용했지만 결과적으로 실수였다고 말했다.

맥콘빌은 도널드슨의 전력을 알게 된 즉시 고용을 종료했다. 그는 해당 직원이 그날 바로 매장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어린이들이 자주 찾는 환경에서 고위험 전과자가 별도의 확인 절차 없이 일할 수 있는 현행 제도의 허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동 피해자 권리 옹호자인 브루스 모컴과 데니스 모컴 부부도 전국적으로 통일된 공개 아동 성범죄자 등록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퀸즐랜드와 서호주, 남호주 등 일부 주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성범죄자 등록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뉴사우스웨일스와 빅토리아, 태즈메이니아 등에서는 일반 대중이 접근할 수 있는 공개 등록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다.

브루스 모컴은 무엇보다 유죄 판결을 받은 아동 성범죄자보다 어린이의 권리를 우선해야 한다며, 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9news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