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방 총선 ‘클리프행어’ 예고

2차 TV대선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인신공격성의 맞짱 토론을 벌였다.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의 판결은 50대50의 무승부였다.
각종 여론조사는 노동당의 승리를 예상하나 스콧 모리슨의 2019년 기적 반전도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는 5월 21일 호주 연방총선의 승자가 누구일까? 2주앞으로 다가온 연방총선의 각종 여론조사는 야당인 노동당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8일 밤 열린 2차 맞짱 토론회의 결과는 클리프행어였다. 마지막 순간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한편의 서스팬스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시청자 판결 무승부 기록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채널 9의 2차토론회에서 양 후보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물고 물리는 난타전을 전개했다. 두 후보가 설전을 벌였을 뿐 양 당의 정책을 검증하는 토론은 실종됐다. 1시간 30분의 대토론의 결과는 50대50의 무승부로 끝났다. 토론회가 끝난 직후 시청자들은 모리슨 총리에게 52%, 앨바니즈 당수에게 48%의 점수를 줬으나 곧 49%대 51%로 앨바니즈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50대50이었다.

토론을 지켜본 시청자 3만여명의 승자는 스콧 모리슨 총리도 아니었고 앤서니 앨바니즈 노동당 당수도 아니었다. 선거당일까지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열전이 계속될 것이라는 게 호주언론의 분석이다. 그만큼 양 진영의 선거 캠페인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 후보는 전기요금, 임금 인상 등의 사안을 두고 서로 주장을 앞세우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자율 인상에 따른 시민들의 생계비 부담이 토론의 쟁점으로 부각됐다.
이자율 인상을 계기로 2차 토론회의 중심 의제 중 하나는 생계비 문제였다. 올해 총선의 관전 포커스가 자유연정과 노동당이 생계비 압박 문제를 어떻게 완화할지에 맞추어져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연료 소비세 반감 9월 종료

앨바니즈 당수는 노동 당정부에서 실질임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보장을 거부했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 정부가 호주인의 생활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4월 예산에서 발표한 연료 소비세의 6개월 반감 기간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앨바니즈 당수는 소비세 인하가 계획대로 9월에 만료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모리슨 총리는 “우리가 생활비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유럽 전쟁과 전 세계 혼란으로 인한 유가 급등에 대처하는 것이며 재무부와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그러한 상황을 보게 될 것이며 9월 말쯤이면 유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치솟는 생활비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설득력 있는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글로벌 요인과 인플레이션에 대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 반부패 위원회 설립실패 책임회피

모리슨 총리는 정부가 국가 청렴 위원회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입법화에 실패했다는 질문에 대해 자유연정이 의회에 법안을 상정했으며 노동당은 국가 반부패 위원회를 위한 법안 초안을 발표하지 않은 이유를 따졌다.

모리슨은 의회 재임 기간 동안 부패를 목격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그는 청렴 위원회의 노동당 계획에 대해 “단 두 페이지에 불과하고 아무 내용도 없다. “어디야? 당신은 3년 동안 수풀 속에 숨어 있었다.”고 반박했다.

앨바니즈 당수는 “당신은 야당 법안에 대한 토론은 고사하고 의회에서 어떤 것에 대한 토론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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