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한 역사적인 외곽 지역 캠든(Camden) 주민들은 병원 맞은편에 95가구 규모의 서민형 저렴한 주택(affordable housing) 단지를 건설하려는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정부의 계획에 격렬히 반대하고 나섰다.  

9news에 따르면, NSW 주 정부의 주택 전담 기관인 홈스 NSW(Homes NSW)는 지난 해 6월 시드니 남서부 외곽에 위치한 캠든(Camden) 지역의 옛 ‘캠든 간호사 숙소(Camden Nurses Quarters)’ 부지에 대한 대규모 재개발 계획을 처음 발표했다. 

캠든 주민 크리스티 아담스(Kristie Adams)는 개발 반대 운동을 이끌고 있는 주민 중 한 명이다. 그는 지역사회가 서민형 저렴한 주택의 필요성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작은 규모의 지역에 고밀도 아파트가 들어서면 교통 혼잡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담스는 “캠든에는 기차역, 경전철, 지하철 등 대중교통 기반 시설이 없다”며 “이곳에서는 자동차가 필수인데 이미 교통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인구 밀도를 높이면 지역이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주차 문제이다. 계획된 주택 단지에는 지하 주차장을 포함해 48개의 주차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지만, 인근 병원 직원들은 기존에도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겪고 있어 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캠든 주민들은 NSW 정부가 원래 계획했던 10가구 규모의 개발안으로 되돌릴 것을 요구하며 청원 운동을 진행했고, 3800달러 이상의 모금도 진행했다.

주민 단체인 캠든 주민 행동 그룹은 제안된 건물의 규모와 높이가 캠든의 역사적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며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또한 주민들은 NSW 정부의 서민형 저렴한 주택 정책(LMR) 적용 구역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 지도상 캠든 타운센터 구역이 메낭글 로드까지 이어지도록 표시돼 있어 해당 부지가 고밀도 개발 대상이 됐다는 주장이다.

캠든 카운슬 역시 해당 지역의 제한적인 대중교통, 홍수 위험, 대피 문제, 역사적 특성을 이유로 NSW 정부 정책 적용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그러나 모든 주민이 개발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주민들은 NSW 전역에서 주택 부족 문제가 심각한 만큼 저렴한 주택 공급이 필요하며, 캠든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NSW 주택·노숙인 문제 담당 장관 로즈 잭슨은 “주택 부족 위기를 해결하려면 더 많은 집을 지어야 한다”며 “노숙 문제는 주택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Homes NSW는 이번 개발이 주거 지원이 필요한 지역 주민과 근로자, 노인 여성, 민간 임대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에게 안전하고 안정적인 주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기관은 교통 영향 평가도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