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 록다운 후유증 이혼율 급증
사회적 손실 건당 연간 86만불

코비드 록다운이 부부관계에 치명적 영향을 주고 있다.
재택근무에 따른 가사분담의 비효율성이 특히 주부에게 큰 주름살을 주고 있다.
이혼에 따른 자녀들의 고통이 큰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2년사이 호주 전국에서 이혼율이 급증했다. 코비드 19 록다운이 가져온 또 다른 후유증이다. 지난 2년 동안 거의 200,000명이 호주 전역에서 이혼을 신청했다. 이는 코비드 관련 록다운에 따른 스트레스가 부부관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년 기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021-22 회계연도 동안 호주 연방 순회 법원과 가정 법원에 47,016건의 이혼 신청서가 접수됐다. 이전 회계연도의 이혼신청건수는 49,625개였다.

블랙 썸머 산불과 대유행이 있기 전 마지막 해인 2019 회계연도의44,432건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실제 이혼건수 두 배 높아

실제 이혼 건수는 이 보다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혼등록 없는 사실혼이나 기타 동거 부부관계는 이혼건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혼은 재정적 해결과 양육 계약이 별도로 합의된 경우에도 법원에 의해 등록된다.

지난주 호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15세 이상 인구의 11.5%가 사실혼 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9.4%, 2016년 10.4%에서 증가한 수치다.

15세 이상 인구의 기혼자는 46.5%로 2016년의 48.1%에서 감소했다. 이혼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8.8%를 차지하며 36.5%는 결혼한 적이 없다. 둘 다 2016년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25년 전 14.5%에 비해 현재는 15.9%에 해당하는 100만 한부모 가정이 있다.

재택근무 비 효율적 가사분담 화근

이혼의 사회적 손실이 한 건당 86만 달러 또는 연간 4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관계 호주 NSW’의 엘리자베스 쇼(Elisabeth Shaw) 최고경영자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집 안에서의 가족관계 스트레스와 갈등이 부부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명의 고교생 자녀를 둔 결혼 20년차 44세의 멜버른 여성 로렌 콕스는 “전염병이 가족에서 그녀의 역할에 대한 불만을 키웠다”고 말했다.

“나는 거의 주부로서 뿐만 아니라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모든 일을 하고 요리를 하는 사람으로 느껴졌다.” 록다운 기간 중 가사책임에 따른 스트레스가 이혼을 불러왔다고 밝혔다.

부부는 상담을 시도했지만 “어색하고 너무 멀리 갔다”고 느꼈고 2021년에 헤어졌다. 전염병이 아니었다면 여전히 함께 있었을 지 모르지만 지금만큼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에서 가장 많은 이혼 건수는 무과실 이혼이 발효된 1976년이었다. 호주 가족 연구 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Family Studies)에 따르면 1976년 외에 기혼 인구의 이혼율이 가장 높은 시기는 1996년이었다.

가족 연구소는 “지난 2년 동안 많은 가정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재택 근무 및 원격 학교 교육에 따른 스트레스가 심각한 점을 고려하면 이혼율의 상승이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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