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민들이 앞으로도 최대 2년 동안 높은 생활비 부담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중앙은행(RBA)은 물가상승률을 목표 범위로 되돌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9news가 보도했다.

6월 기준금리를 연 4.35%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RBA 이사회 회의록이 30일 공개됐으며, 이를 통해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가 드러났다.

회의록에 따르면 이사회는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3% 범위로 안정적으로 되돌리는 데 앞으로 약 2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회의록에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이사회의 목표를 상당히 웃돌고 있으며, 직원들이 5월에 제시한 전망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 수준으로 복귀하기까지 앞으로 2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라고 적혀 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의 초과 수요를 정상화하기 위해 기준 이하의 경제성장 기간 동안 통화정책은 계속 긴축적인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연료 공급 차질의 영향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호주는 2024년 8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일시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목표 범위에 들어왔던 기간을 제외하면, 2021년 9월 이후 계속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최악의 시기는 지나갔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주 발표된 최신 통계에 따르면 5월까지 12개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0%로 집계돼 4월의 4.2%보다 예상 밖으로 둔화됐다.

이는 중동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두 달 연속 물가상승률이 둔화된 것이다.

하지만 RBA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인 절사평균 물가상승률은 5월까지 12개월 기준 3.6%를 기록해 4월의 3.4%보다 상승했다.

이사회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연료 공급 차질 때문에 근원 인플레이션이 앞으로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란은 임시 합의 이후에도 교전과 위협이 이어지면서 재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협상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사회는 석유 공급이 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으며, 높은 국제유가가 물가와 임금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회의록에는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한 결과 중동 분쟁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더욱 끌어올릴 위험과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위험을 동시에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적혀 있다.

짐 차머스 재무장관은 앞서 해외 분쟁으로 인해 호주 경제가 “볼모로 잡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사회는 낮은 생산성 증가율과 공급 부족 등 국내 요인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꼽았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회의록에는 “이사회는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책무를 달성하는 데 계속 집중할 것이며,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기준금리 목표를 추가 인상하는 것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커먼웰스은행(CBA), NAB, ANZ는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웨스트팩은 8월과 9월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내년에는 호주 4대 은행 모두 최소 두 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