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NEWS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 당시 이슬람국가(ISIS)에 가담해 악명을 떨쳤으나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던 호주 출신 의사가 약 10년 만에 이라크 감옥에서 살아있는 채로 발견됐다.
이라크 최고사법위원회는 지난달 호주인 의사 타렉 캄레(Tareq Kamleh, 활동명 아부 유수프 알-아우스탈리)를 체포해 현재 구금 상태에서 심문을 진행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호주 퍼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캄레는 2010년 의사 면허를 취득한 촉망받던 의료인이었다. 그러나 2014년 무렵 이슬람 근본주의 사상에 급격히 경도된 그는 2015년 3월 호주를 떠나 시리아로 밀입국, ISIS에 합류했다.
그는 소아과 의사로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ISIS 가입 직후 선전 영상에 의사 가운을 입고 등장해 “무슬림 의사들은 이곳으로 와 성전에 동참하라”고 촉구하며 단체의 대표적인 프로파간다 인물로 부상했다. 이후 2017년 7월 시리아 북부 라카 전투 당시에는 의사 가운 대신 전투복을 입고 AK-47 소총을 든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동안 국제 정보당국은 캄레가 2017년 격렬했던 라카 전투 중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테러 조직의 미래를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그의 친필 일기가 버려진 은신처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의 미국인 개종자 아내와 아들 역시 이듬해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행적은 완전히 묘연해진 상태였다.
그러나 이라크 사법당국의 조사 결과, 캄레는 라카가 함락될 당시 삼엄한 포위망을 뚫고 은밀히 탈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위원회 측은 “캄레가 패잔병들과 합류해 시리아 영토를 거쳐 이라크 국경 방면으로 후퇴했다”며 “이후 ISIS의 최후 보루였던 국경 도시 바구즈 파우카니(Baghuz Fawqani) 전투에서 체포돼 이라크 수용소에 수감 중이었다”고 밝혔다.
사망한 줄 알았던 거물급 테러 가담자가 생존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호주 사회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호주는 자국민이 테러 조직에 가담하거나 승인되지 않은 분쟁 지역을 방문하는 행위를 중범죄로 처벌하고 있다.
법조계 및 대테러 전문가들은 캄레가 이라크 현지 법정에서 테러 방조 및 가담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호주 정부의 송환 요구 및 국적 박탈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