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수수료(서차지) 부과가 금지된 10월 1일 이후 호주 카페 10곳 중 1곳이 커피값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문 앱 헤이유(Hey You)와 웨스트팩 데이터X(Westpac DataX)가 공개한 자료를 나인닷컴이 10월 19일 소개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카드 수수료 금지로 “아침 커피 등이 더 저렴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료에 따르면 헤이유에 등록된 수천 개 매장의 일반 라테, 플랫화이트, 카푸치노 평균 가격은 수수료 금지 이후 5.02달러에서 5.05달러로 0.7% 올랐다. 평균으로 보면 3~4센트 오른 셈이지만, 가격을 올린 카페 중에는 인상 폭이 훨씬 큰 곳이 많았다. 인상한 카페의 39%가 50센트 이상, 21%가 30~45센트, 24%가 20~25센트, 16%가 10~15센트를 올렸다.

평소에는 한 달에 약 4%의 카페가 커피값을 올리는데, 10월 1일 이후에는 그 비율이 10%를 넘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NSW 카페의 11.5%가 가격을 올려 빅토리아주(8%)보다 높았다.

애시시 차코 헤이유 최고경영자는 대부분의 호주인에게 아침 커피 가격은 수수료 금지 전과 같다며 카페 10곳 중 9곳은 가격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을 올린 카페들은 수수료분 이상으로 올렸는데, 이는 우유·원두·인건비 상승 압박을 이미 받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장들이 분기별 가격 검토나 결제 시스템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어 10월과 11월에 걸쳐 인상 매장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커피값은 수수료 금지 이전부터 꾸준히 올랐다. 브라질의 가뭄과 서리, 베트남의 폭우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원두 작황이 타격을 받으면서 국제 원두 가격이 수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내에서도 우유와 대체 우유, 일회용 컵 등 포장재, 물류비가 올랐다. 여기에 접객업 최저임금 인상, 퇴직연금 의무 납입률 상승, 상업용 전기·가스 요금 급등까지 겹쳤다. 업계 조사에 따르면 호주 카페의 평균 이익률은 3~5%에 불과해 작은 비용 상승도 곧바로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