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H5형 조류인플루엔자가 멸종위기종들의 서식지인 호주의 외딴 야생동물 보호구역 맥쿼리섬(Macquarie Island)까지 퍼졌다. 9NEWS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섬에 사는 남방코끼리물범 1마리와 켈프갈매기 1마리에서 H5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맥쿼리섬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맥쿼리섬은 태즈마니아와 남극 사이 남극해에 있는 섬으로, 펭귄과 물범, 바닷새 무리가 1년 내내 서식한다. 1933년부터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베스 쿡슨 호주 수석수의관은 이번 확인에도 전반적인 위협 수준은 높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에서 H5 조류인플루엔자의 포유류 간 전파 증거는 없으며, 사람의 건강에 대한 위험도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호주 내 가금류나 농업 생산 시스템에서도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2026년 들어 태즈마니아의 야생 조류에서 H5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되면서 토종 야생동물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주로 조류에 감염되는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이지만, 물범이나 감염된 동물을 먹는 동물에도 옮을 수 있다. 증상 없이 바이러스를 지닌 조류도 있다. 야생 조류의 이동을 막을 수 없어 확산을 차단하기 어렵고, 발생하면 조류와 포유류가 대량 폐사할 수 있다.
가이 바넷 태즈마니아 환경장관은 병들거나 죽은 야생동물에 대한 신고가 당국의 대응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쿡슨 수석수의관은 아프거나 죽은 새나 동물을 발견하면 만지거나 가까이 가지 말고, 안전한 경우 사진을 찍어 위치를 기록한 뒤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고는 24시간 긴급동물질병 핫라인(1800 675 888)으로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