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도주 중인 부동산 개발업자 장 나시프의 NSW 독립부패방지위원회(ICAC) 증언이 의료 증명서 제출로 연기됐다.
도미닉 퍼로텟 전 NSW 주총리의 동생인 찰스 퍼로텟(Charles Perrottet)은 ICAC 청문회에 출석하여 집중 조사를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장 나시프에게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주겠다며 보낸 메시지들에 대해 “장 나시프가 (동료들의 로비 회사인) 베킹턴(Beckington)에 밀린 대금을 지불하도록 독촉하기 위해 지어낸 거짓말(거짓 약속)이었다”고 주장하며 의혹을 부인했다고 news.com.au에서 보도했다.
한편 이사건은 NSW 주를 뒤흔들고 있는 부패방지위원회(ICAC)의 ‘로즈니 작전(Operation Rosny)’ 청문회에서 부동산 개발업자의 막대한 자금이 정당 내부 권력을 조작하고 정부 인사에 개입하려 한 정경유착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청문회의 핵심 인물은 부동산 개발사 ‘탑레이스(Toplace)’의 대표인 장 나시프(Jean Nassif)다. 그는 법적으로 정치 기부가 금지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당 내 보수·기독교 계파인 ‘리포머스(Reformers)’ 측에 최대 20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제공하기로 비밀 계약을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자금은 겉으로는 프로젝트 자문료로 포장되었으나, 실제로는 당내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당원 확보(Branch-stacking)’ 및 불법 로비 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도미닉 퍼로텟 전 NSW 주총리의 동생인 찰스 퍼로텟(Charles Perrottet)이 이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청문회에 출석한 찰스 퍼로텟은 나시프에게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주겠다며 보낸 메시지들에 대해 “나시프가 동료들의 로비 회사에 밀린 대금을 지불하도록 독촉하기 위해 지어낸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반면, 레바논 베이루트 은신처에서 화상으로 증언에 참여한 나시프는 “찰스 퍼로텟이 자금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친분을 잃지 않으려고 돈을 보냈다”고 반박했다.
청문회에서는 과거 NSW 경찰이 나시프를 조사하며 합법적으로 도청한 통화 내용도 공개됐다. 도청록에서 나시프는 “내가 원할 때마다 매번 정부를 갈아엎는다”, “내가 NSW 정부 권력의 52%를 쥐고 있다”고 호언장담하며, 자신을 규제하던 주정부 장관들과 당시 주총리를 향해 폭언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나시프는 “내 부실 아파트 문제로 규제를 받아 좌절한 나머지, 내가 아직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지어낸 헛소리였다”고 해명했다.
나시프가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정치권에 줄을 대려 한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의 사업을 방해하는 인사들을 축출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탑레이스가 지은 아파트들에 무더기 건물 결함 판정을 내리며 보수 명령을 내렸던 데이비드 챈들러 전 건축위원장과, 부실 공사를 강하게 비판했던 데이비드 엘리엇 당시 의원이 주 타깃이었다. 나시프는 ‘리포머스’ 계파의 세력을 넓혀 이들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거나 직위 해제시키려 시도했다.
현재 장 나시프는 2022년 레바논으로 도주한 이후 NSW 경찰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전직 주총리의 친형제들을 비롯한 당내 주요 인물들이 대거 연루된 이번 사건은 자유당 내부의 조직적인 당원 조작 세력과 부동산 업자의 검은 돈이 어떻게 결탁했는지를 파헤치며 호주 정가에 막대한 파장을 이어가고 있다.
















